이게 다 날씨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냥 비오는날 생각없이 주욱 널어놓은 빨래 마냥 근육이 눅눅하게 뭉쳐서 온몸이 쑤시는건 날씨 때문인게 당연하고, 추욱 쳐져서 건전지 다된 탁상시계 마냥 느릿느릿 돌아가는 머릿속역시 날씨 때문인게 당연하다.
응. 이게 다 날씨 때문이다.
느닷없이 생각나서 기분을 멜랑꼴리하게 만드는 글들도 날씨때문이고, 갑자기 메일함에 날아들어서 생각나 빙글빙글 잠깐 돌다가 기분이 꿀꿀해지는 것도 날씨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어디서 찔렸는지 살짝 따끔따끔한게 짜릿짜릿할거같지만 그냥 짜증만 나는 뒤꿈치의 아릿함도 날씨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게 다 날씨 때문이다.
아. 생각난다. 꼭 이런 날이었지. 그 옛날 그 날도.
이게 다 날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