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음.

문득, 운전을 하다가 공기가 익숙함을 알았다.

지나간 어느 여름의 공기와 흡사하게 닮아있는 여름 내음. 무척이나 애잔하고 힘겨웠던 그해 여름이 문득 떠올렸다. 그해부터 알게된 이 여름 내음은 익숙하지 않은 길에서도 느껴졌다. 응. 그래. 여름 내음.

정확히는 여름의 밤내음.

흐르는 음악이 우연히도 그때 듣던 음악이라는 사실이 연관이 있을까 고민해보았지만, 사실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 여름의 밤내음이 다가왔다는 것. 더위도, 옷차림도, 여름이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이제 여름을 알 것 같다.

열정의 뒷편에 자리한 여름의 밤내음.

무서울 정도로 알맞게 찾아오신 이 분을 모시고, 밤은 깊숙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