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함.

문득,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너는 잔인한가?

차갑고 냉정하고, 싸가지없고 싫은 소리를 하는데 익숙한 나는 잔인한가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할지 여전히 모르겠다. 아마도,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서 이미 진실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이런 말도 안되는 전제를 깔아놓게되면, 논의가 진행될 수 없다. 절대적인 명제는 수학과 논리의 조합사이에서만 언뜻 얼굴을 비출 뿐이다. 아마도 잔인한 면이 존재하는 것이겠지. 어느 순간부터인가 확정적인 말을 아끼게 되었다. 우스운 일일 수 있겠지만, 이미 그렇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잔인한가?

잔인하다. 그것이 내부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는 핑계는 대지 않겠다. 다만, 어느 순간 내지르는 극단적인 이기심 혹은 자기방어가 싫다는 이야기는 해본다. 물론, 당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다. 확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특정한 면을 부정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잔인하다.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