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와 예의.

얼마전, 취지가 좋은 공연에 악기를 빌려주게 되었다. 밴드에서 사용하는 드럼과 내 개인 소유인 베이스 앰프와 스피커를 빌려주었는데, 공연에 다녀온 드럼 주인 말로는 악기를 상당히 막 다룬듯 하다.

사실 보통의 상황이라면, 알아서 하겠거니 라고 생각하며 신경을 끄겠지만 악기를 빌려줄때 그쪽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딱히 좋은 악기는 아니지만, 악기에 대한 애정이 어디 가격으로 형성되는 것이던가.. 아마 예의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 반응하지 않았을 것을…

게다가, 일요일. 늦어도 월요일에 반납해주기로 해놓고 연락조차 없다. 그들의 문화에서는 어쩌면 그 정도 쯤이야- 라고 생각하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이건 그 문화밖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거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이슬이나 맞히지 않으면 다행이겠지.

좋은 취지를 기본적인 예의의 부재로 흐리지 않기를 바란다. 악기는 몸의 일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