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몇년전이었을거다. 알고 지내던 어떤 사람이 점성술을 봐준 적이 있는데, 태양은 황소자리에, 달은 전갈자리에 있다고 했었던가. 태양과 달이 정반대의 위치에 있으며, 원하지 않는 여행을 많이 하게될 팔자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업무차 여행이든 뭐든, 스스로 원해서 훌쩍 떠날 수 없는 종류의 인간. 아니나 다를까. 대충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여행이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마음껏 훌쩍 떠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이리저리 걸리는게 많아서였을까. 이런 면에서 보자면, 멘토의 평가는 매우 정확했다. 스스로에 대해 보수적인 인간이라나. 

나이가 서른을 찍어서 그런가. 무엇때문이려나. 요즘들어 생각보다 잘 버리게 되었다. 사주팔자보다 더 사람을 구속한다는 점성술이나, 정확한 멘토의 표현이나, 사람이라는게 변하는 존재라고 하지만, 그리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니. 아마 그리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여름과 가을, 무턱대고 떠났던 여행이나 무턱대고 그만둔 밴드나, 새로운 이정표다. 아니,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스스로를 위해 준비한 티켓이란 생각이 든다. 응.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는 결정. 환불 불가의 표.

그래서, 다가온 새 이름. trip tic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