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꺼내지 않는다.
말을 꺼내지 않는다.
복잡하게 얽힌 삶을 끌고 가면서도, 밀려오는 슬럼프의 물결에 흔들리면서도, 쌓여가는 피로에 지쳐가면서도, 억지로 끌어올린 감정의 뒤에 도사린 깊이를 보면서도, 흐름에 충돌하여 생채기가 늘어만 가도,
말을 꺼내지 않는다.
그 말이 가져올 결과를 보고싶지 않기에, 그 말이 어떤 상처를 가져오는지 알고 있기에, 일시적인 고비라고 믿기에, 사이에 흐르던 공기와 온도가 남아있기에,
말을 꺼내지 않는다.
반복하여 재생되는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상황에도, 반대편에 놓여보았던 경험에 얼마나 상처받을지를 알면서도, 고집과 감정의 조합이 힘들어도,
말을 꺼내지 않는다.